취준일기
20.3.3) 취준생으로서 가장 버티기 힘들 때
Astaroth아스
2020. 3. 3. 20:19
인터넷에 쓰는 두번째 일기장이다.
정말 힘들때 일기를 쓰면 도움 되더라.
4학년 마지막 기말고사 끝나고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자취방에서
컴퓨터 모니터도 고장나 tv로 연결해가며 공부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it 커뮤니티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사람인, 잡코리아, 워크넷 등 구인 사이트 물색하며 마땅한 자리 있는지 확인하고,
재학 중에 배웠던 프로그램 언어 문법 다시 살펴보고
1학년때 훑고 지나갔던 알고리즘, 자료구조도 다시 공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시각각 엄습해오는 불안감은
내가 할 수 있을까?
과연, 감히 내가 취업할 수 있을까?
그것보다 더 끈적이게 달라붙는 암담함.
내일이라고 과연 내가 달라질까?
.
.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
이제 3월이다.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과연 내가 취업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며 혼자 훌쩍였는데
어느새 20년도 1분기에 도달했다.
난 아직도 무섭다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질 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어제보다 오늘 나아졌다는 보장도 되지 않다
겨우 이제 석달 준비했는데도 피가 말린다
밖을 나갈 수도
집에 있을 수도 없다
공부를 하면서도 괴롭다
공부에 대한 고통이 아니라
과연 이러고 있어도 되나?
라는 생각 뿐이다
마음은 조급해지고
여유는 없어지고
자존감은 떨어져만 간다
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스스로 만족해야 하며
남에게 떳떳해야 한다
난 과연 할 수 있을까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까